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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정보

씨우닫 델 에스떼와 파라과이 IT제품 가격

파라과이는 후진국이기 때문에 산업전반에 걸쳐서 낙후 돼 있는 편이다. 이것은 공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 상업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특이하게 이런 상황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는 지역이 있으니 바로 '씨우닫 델 에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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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삼국의 국경이 맞닿는 곳으로 이전 독재정권 시절에는 당시의 대통령의 이름을 따 ' 에스트로에스네르'라고 불렸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얼마전엔 영화 '마이아미 바이스'에서 촬영지로 나온 적이 있었고, 미국의 CSI해군수사대(?)인가 하는 드라마에도 나온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신문과 잡지에서도 많이 다루어지는데 주로 밀수와 테러에 관련해서 회자되는 곳이다.(최근에는 알카에다의 자금 지원지로 미국으로부터 지목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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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우닫 델 에스떼의 시내 풍경

또한 파라과이에서 이구아수폭포로 가는 길목에(시에서 차로 몇십분) 있기 때문에 이구아수폭포에 관광왔던 관광객들이 들르기도 한다.(사실 이구아수폭포는 파라과이 영토였다가 약 150년전에 있었던 파라과이 대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의 삼국전쟁때 브라질에게 빼앗긴 곳이다. 150년전에는 파라과이가 남미의 선도국이었다. 하지만 삼대 일의 무리한 5년 전쟁이 오늘날의 빈국 파라과이를 있게 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씨우닫 델 에스떼(동쪽의 도시라는 뜻이다.)의 대 외국 IT관련 세금을 전액 면세해주고 있기 때문에 타국과 비해서 상업 경쟁력이 높다. 또한 아랍계와 중국계의 상인들이 오래된 경험과 풍부한 자본으로 이 도시를 끌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품목들은 IT관련 상품 이외에도 다양한데 중국에서 들여오는 가짜 유명 상품들과(현지에서 제조되는 가짜 상품포함) 의류들이 있다. 이곳에서 파는 대부분의 품목은 브라질을 상대로 판매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씨우닫 델 에스떼를 통해 들여오는 밀수, 가짜 제품 이외에도 보따리상들이 들여오는 물품들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개인의 월 반입물품의 총액을 500불로 제한하고 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파라과이 내에서 컴퓨터 관련 상품의 가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였다. 가끔씩 지인들의 컴퓨터를 손봐주곤 하는데 얼마전에 일부 컴 부품에서 100% 이상의 마진을 보고 부품을 파는 사람이 있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한국에서 본다면 외국에서 팔고있는 IT가격과 한국 현지의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파라과이에서 팔고있는 모든 IT관련 상품은 씨우닫 델 에스떼를 거쳐서 파라과이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그래서 수도 아순시온에서 파는 IT관련 상품들도 당연히 씨우닫 델 에스떼에서 들어오고, 현지의 가격을 알고 있다면 관련 상품의 아순시온 내 적정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나 스스로도 씨우닫 델 에스떼에 직접가서 물건을 사보기도 했고, 혹은 택배로 물건을 받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웬만한 물건은 아순시온에서 사서 쓰고 있다.(고가나 희귀제품을 제외하고) 아순시온과 씨우닫 델 에스떼의 IT관련제품 가격차는 보통 20%에서 40%정도 하는 듯 하다. 가만 보면 메모리같이 덩치가 작고 흔한 부품의 경우에는 20% 정도, 하드 디스크같은 경우는 30%, 하드 랙 같이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물건은 40%정도 마진을 보고 파는 듯 하다.

언뜻 생각하면 씨우닫 델 에스떼에서 사는 것이 쌀 것 같지만 송금비용, 택배비용을 생각하면 백불 미만의 상품의 경우는 그리 큰 메리트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부분은 바로 AS. 컴부품의 경우, 내부 부품끼리의 궁합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도 비교적 높다. 아순시온에서 물건을 구입했을 경우 AS가 가능한 제품은 바로 교환이나 수리가 가능하지만 씨우닫 델 에스떼에서 구입했을 경우는 반송과 재반송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간도 시간이고 돈도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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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avenet.com/v1/index.php?mpath=lista_preco&titulo=EmprListaPrecosLegenda
에 가면 가격리스트가 종류별로 표시되어 있다. 텍스트, 노트북가격만, 워드자료,
엑셀자료로 나뉘어져있다.

하지만 위에서 썼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씨우닫 델 에스떼에서 운영하는 IT상점 중에 가격이 저렴한 곳의 사이트 하나를 소개한다. NAVE informatica 이곳에 들어가면 첫 화면에는 세일 품목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여타 사이트처럼 가격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리스트에 표기되는 가격은 달러로 브라질인들을 위한 가격이다.(파라과이 사이트지만 포르투게스어로만 표기되어 있고 실제 상점에 가도 수많은 직원중에 스페인어를 하는 직원은 얼마 없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브라질인들이다.)  그래서 파라과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내수용으로 물건을 구입할 시에는 10%의 부가세가 부과된다.(개인적인 생각으론 가격 리스트에서 최고 40%까지 마진이 붙은 제품은 아순시온에서도 살 만 하다고 생각한다. 단, 100불 미만으로 구입할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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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볼까 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Asus EEE-PC 4GB 제품의 경우 흰색이 358불이다.(특이한 것이 색상에 따라 가격이 틀리다. 흰색이 제일 싸다.) 한화로 약 37만원. 한국에서 최저가가 48만원인 것에 비하면 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