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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다음,야후,네이버와 조중동.

조중동에서 포탈 다음에 뉴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해서 미디어 다음의 뉴스 제공처를 찬찬히 훑어 보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미디어 다음 첫 화면에서 보이는 조중동의 뉴스는 조선일보의 '가을 부동산 시장 낙엽 떨어지듯…'이라는 기사 하나 뿐이었다. 이 외에 다른 섹션들의 경우에도 조중동의 기사는 하나에서 두개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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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야후 미디어에도 들어가봤다. 첫 화면에서는 기사의 출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평소에 많이 들어가보는 '실시간 많이 본 뉴스'를 눌러 봤다. 기사들에 출처가 표시되어 있어 봤더니 30개의 많이 본 뉴스 중에 조중동의 뉴스는 조선일보 1개 기사와 일간스포츠(중앙)의 2개 기사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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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뉴스를 편집치 않겠다는 기사 내용이 생각나서 네이버 뉴스에도 들어가 보기로 했다. 
나는 아직 한번도 네이버 뉴스에 들어가 본적이 없는데 그것은 네이버가 정치적 편향성을 띈다거나 대의적 의미의 시시비비를 내가 가려서 그런 것이 아니고, 내가 한국에서 나오기 이전 네이버는 잘 알지도 못하던 포탈이었고, 이 후 유명세로 가끔 포탈에 들어가봐도 전면에 걸려있는 기사는 무게감이 없는 시시콜콜한 연예기사가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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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평생 처음 대한 네이버 뉴스의 첫 화면은 야후와 같이 뉴스의 꼭지에 뉴스의 제공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내 눈을 끄는 우측의 박스. e옴부즈맨의 '[바로잡습니다] 고침 기사 모음'에는 중앙, 동아, 조선이라는 이름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3개줄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조, 중, 동.
다음이나 야후처럼 조중동의 기사를 보기 힘든 곳에서는 저렇게 되기도 힘들 일이다.

다음엔 가장 많이 본 뉴스에 들어가 봤다. 50개의 기사중에 9개가 조중동의 기사였다.
이렇게 놓고 보니 다음, 야후, 네이버의 순으로 조중동의 기사가 노출 빈도가 보여졌다. 아마도 시국에 비판적인 네티즌들의 포탈에 대한  인식도 저 순서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국 언론계에서 조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때 네이버에서 비춰지는 조중동의 모습도 한국의 현실보다 (넷의 특성상) 낮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나는 조중동이나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을, 특정 언론사를 가리지 않고 본다. 조중동에는 독이 섞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독이 독인지를 알고 다루는 이에게는 때로 독이 약이 될 수도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조중동을 읽지 말아야 할 사람은 조중동 폐간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열심히 구독하고 있는 애독자들이란 사실이다. 조중동의 기사를 보면서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쓰여졌는지를 아는 이들은 정보와 프로파간다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수구 꼴통을 만드는 교과서나 최면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폐간운동보다는 정화운동이 좋겠건만 좋은 말로는 씨알도 안먹히는 상대나, 퇴진운동보다는 바로세우기 운동이 옳겠건만 귀를 막고 있는 상대를 보면 참 답이 나오지 않고 그만큼 한국의 미래가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