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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o생각

내게 제일 행복했던 순간.


가난한사람도 잘 삽니다 라는 글을 읽고 나니 나도 내 머릿 속에 계속 맴돌던 기억을 한번 적어보고 싶다.

며칠전부터, 아니 가끔 내게 제일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곤 하는데, 그럴때면 내게 제일 행복했던 순간의 두 장면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한번은 예쁜 소녀와 팔짱을 끼고 눈이 잔뜩 쌓인 광화문 거리와 인사동을 쏘다녔던 그날 단 하루의 데이트. 눈이 크고 어여쁜 그 아이와 걸었던 나도 지금 보다는 훨씬 젊었고 풋풋했었던 것 같다.

또 다른 한 순간은 잠실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차창을 내다 보던 짧았던 순간인데, 아무 생각없이 유리창에 기대서 서울의 가을 거리를 내다 보고 있던 기분은 참 편안했다. 낙옆이 흩날리던 그 거리의 정취가 지금도 생생한데 왜 그 뒤로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다시금 서울 거리를 버스를 타고 돌아다닌들 그런 느낌을 갖진 못할 것 같다. 지금의 서울거리는 너무 변해서 편안한 정취를 느끼기는 힘들테니까.

현재의 나는 돈, 돈 하고 있지만 정작 돈이 있었던 순간이 행복했던 적은 없었던 듯. 그런데도 왜 나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왜 그렇게 믿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