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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이민생활

이탈리아어 주간의 토요일과 일요일의 명암.


지난 주초 평소에 알고 지내던 이탈리아 2세 아주머니 한명이 안내 팜플렛 한장을 내게 주고 갔다. 팜플렛은 이탈리아어 주간을 알리는 내용과 행사 내용. 사진, 영화, 건축, 음악, 문학과 관련한 행사들과 행사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 축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탈리아어에 문외한인 나에게 다른 행사에 참여해 달라는 것은 아니었고 토요일날 축제때 와 줬으면 좋겠다는 아주머니.


그 축제는 아순시온의 이탈리아 공원에서 열렸다. 공원의 중앙에는 대형 이탈리아 국기를 걸어놓고 밴드의 연주와 여러 공연이 있었다.




행사장 한쪽으로는 천막을 치곤 이탈리아의 지역별로 음식이나 문화같은 지역풍물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상공회의소의 모습도 언뜻 보았던 듯.


행사장 곳곳에서는 음식도 팔면서 나름대로 축제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화창한 날씨도 그런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날 오후부터 빗줄기가 날리더니......


 

하루 뒤 행사가 있었던 공원의 모습이다. 바람에 큰 나무가 쓰러지고 공원은 엉망이 됐다.

파라과이에서 이십년이 넘게 살았지만 이번 경우처럼 극심한 피해를 남긴 비바람은 처음이었다. 오늘 시내를 갔더니 곳곳에 큰 나무가 쓰러져서 길을 막고 있어서 역주행을 해야 하기도 했다.
바람은 심하게 불었지만 비는 많이 오지않은 채 밤온도가 상당했는데, 아순시온의 많은 지역에서 정전사태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더위로 밤잠을 설쳤다.

교민들의 피해도 꽤 있었을 듯. 많은 분들의 차가 나무에 깔리거나, 바람에 날린 돌이나 나무조각에 차의 일부분이 손상됐다고 한다. 어떤 곳은 지붕이나 간판이 떨어져서 상품과 주택의 일부분이 파손되기도.

시내 대로 한곳을 쭉 지나치는 동안 꺽여진 나무 열 몇그루와 세네개의 전신주를 보았으니, 아순시온은 글자 그대로 전쟁터가 됐다.

길 한가운데로 늘어진 전선줄. 줄 하나는 아예 바닥에 깔렸고, 나머지 줄들도 아이키 만큼 내려와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