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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민노씨님의 비판에 답하고자 합니다.

저는 어려운 말을 할 줄 모릅니다. 따라서 쉽게 답하겠습니다.


1. 블로기즘은 저널리즘의 발바닥?
제가 '30살 먹은 어른이 3살 짜리 아이와 싸우는 양상'이라고 쓴 부분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럼 '선량한 시민과 기관총든 람보가 싸우는 양상'은 어떻습니까? 원뜻이 아니라 문장에 쓰여진 단어를 가지고 말씀하시는건 제가 불편하군요. 저는 블로기즘은 저널리즘의 발바닥이라고 한적이 없듯이 기자의 글이 일반 블로거의 글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보다 못한 기자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기자임을 모른 상태에서 글들이 올려졌을때 기자의 글이 블로거뉴스에서 얼만큼 읽혀질지 의문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기자의 '기사(거리)'를 두고 한 말입니다. 기자증을 가지고 월급받으며 기사거리를 찾아 헤메는 기자와 일반인의 글을 놓고 누가 더 많이 읽혀지기를 경쟁할때 과연 일반인이 승산이 있을까요? 메타블로그와 블로거뉴스에 송고하는 이유가 남에게 더 읽혀지기 위해서 입니다. 단순한 자기 만족이라면 애초에 송고할 필요가 없겠지요. 다음 블로거뉴스에는 (흥미위주의) 기사거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블로깅의 다양성은 오히려 떨어지게 될 겁니다.


2. 블로거의 신분과 지위
저는 구멍가게 주인입니다. 제가 블로깅할때 구멍가게 주인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면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나 중고생이요 하고 말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기자가 기자라고 직업을 밝히고 블로깅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글을 읽는 사람에게 신뢰감과 다른 사람에게 우월성을 갖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요? 기자가 아닌 판사가, 검사가, 교수가, 의사가 각자 자기 글옆에 자기 직업을 밝혀야 할까요? 사실 기자란 직업은 블로그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힐때 자신의 뜻대로 글을 쓰긴, 다른 어느직업보다 힘들껍니다. 자기 언론사와 성향이 다를 때의 어려움(만일 자기 이름의 신문기사에는 정치적 보수성을 내보이고 블로그에는 진보성을 내보인다면 글을 읽는 독자는 혼란을 일으킬겁니다), 공인으로서 가져올 수 있는 파장, 기자가 가질수 있는 도덕적, 법적문제점. 이런 것들을 생각할때 기자라는 계급장은 떼어버리고 쓰는 글이 훨씬 보기 좋을 겁니다. 신분과 지위를 논한 것은 제가 아니라 스스로를 기자라고 칭하며 다음 블로거뉴스에 들어온 기자님들이겠지요.


3. 다음 블로거 뉴스의 성격과 추천 시스템(순위 경쟁 시스템)
보라마녀님은 블로거뉴스에 글을 쓰신지 열흘이 되셨습니다. 그 열흘동안 8개(한개정도 틀릴 수 있습니다)의 글을 베스트 블로거뉴스에 올리셨더군요. 다음의 방침은 앞으로 더 많은 기자님들이 오신다니, 조금만 생각해보면 블로거뉴스는 기자블로거뉴스가 될것은 뻔한 일입니다. 다음의 블로거뉴스의 베스트로 오르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얼마나 크냐면 올블로그에서 제 일순위에 올랐던 글이 블로거뉴스에선 채 열개도 안되는 조회수를 보인 것을 여러번 봤습니다. 자 그럼 다음에서 많은 신문사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기자들이 올라올때 그 기자들의 글이 반드시 좋아서 올라오게 될까요? 제 생각에는 모양새를 갖춰서 웬만한 글이면 돌아가면서 베스트에 올려줄 것입니다. 다음은 4만명의 블로거기자와 몇십명의(?) 신문사 기자들의 글을 적당히 섞어서 내놓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적 수치를 비교해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메타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읽혀지길 바래서인데 글의 수준의 높고 낮음을 이야기 하는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소설도 있고 에세이도 있고 만화도 있고 포르노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글이 있고요. 그런데 다음에서 기자들과 파트너쉽을 맺게 되면 이런 다양성이 말살되고 진짜 블로그(웹상의 일지)의 참뜻보다는 저널리즘의 경쟁을 하게 될 겁니다. 필패의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이에 대해서는 언젠가 글을 한번 써 볼생각입니다) 기자는 기사를 쓰거나 다음에서 정 필요하다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주라는 주장이 그리 잘못된건가요? 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하라고 삼성이 중소기업을 다 잡아먹고 이마트가 재래시장과 구멍가게를 다 문닫게 해야하는것은 아닙니다. 중소기업도 나름대로의 기술력이 있고 재래시장도 제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소멸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가 필요하고요. 중소기업이 재래시장이 보호를 요청하는건 결국 돈을 벌게 해달라는 겁니다. 머 생존권이니 머니 하지만 결국은 돈을 벌게 해달라가 본질이고 저는 보여지기 위해 가는 공간에 나도 공정한 경쟁으로 보여지게 해달라는 주장이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미 다음이라는 블로그 공간에서 4만명의 블로거들은 몇명안되는 블로거들에게 정당치 않은 방법으로 많은 영역을 내어줘야 했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 공간이 모든 블로그공간이 아닙니다. 마치 제가 기자는 블로깅을 하지 말라고 한듯이 와전되는 듯해 어리둥절합니다. 기자라는 계급장을 달고 블로깅을 하려거든 동네방네 소문내지 마십시요라고 한 것 뿐입니다. 왜 기자라는 직업으로 도덕적, 법적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블로깅을 해야 합니까? 굳이 감출 필요도 없지만 반대로 00신문 기자라고 소문낼 필요도 없고 '다음'으로부터 특혜를 받으면서 글쓰시진 말란 겁니다. 기자님들 블로깅 많이 하십시요. ^^


 






다시 한번 민노씨님의 글을 읽고 답답한 부분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공정한 경쟁에 대한 요구를 '그냥 스스로가 부족한 어떤 것이니 좀 봐달라는 칭얼거림'이라고 하신 부분이나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트래픽 대박'을 터뜨리는(보보님께서 원하는 건 그거 같은데)' 이 부분에서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예, 맞습니다. 민노씨님은 아니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