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깅

장자연 리스트, 하민혁



장자연 리스트라는 것 때문에 요즘 언론은 말할 것도 없이 블로고스피어도 시끄러운 것 같다. 궁굼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명단과 이력, 사진이 주~욱 뜨는 것이 참 편리한 세상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대부분의 언론이나 블로거들과는 딴 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이 하나 있다. 바로 하민혁의 민주통신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언젠가 한두번 해당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당췌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나왔던 기억이 있다.

하두 요란하게 메타에도 뜨고, 다른 이들도 언급을 해서 마음먹고 그 블로그에 들어가서(RSS도 등록하고) 글을 읽어봤다. 어려운 말로, 현학적인 척 하고 있지만 말도 안되는 말을 글로 옮겨 적어 놓은 블로그다.

장자연 리스트와 카더라통신 그리고 유창선 이란 글에선

 
이렇게 써놓고 본인의 글은 더 가관이다. 역시 최근에 쓴 글들 중 4개가 장자연 리스트에 관한 글이고, 마지막 세개글의 글제는 장자연 리스트로 시작하는 홈런포들이다.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그의 글중 몇부분을 추려보면


기자라는 사람이 장자연 리스트에 올라있는 '언론사주'를 밝히지 못하는 괴로움에 자신에게 있을 불이익을 감수하고 실명을 밝히는 행위를 고민하는 사실에 쓸데없는 짓이라고 한다. 명색이 기자라면 당연히 그런 고민을 해야하지 않나?
말이 좋아 상처입은 영혼이고 제대로 치유이지 정신병자 취급이다.

그는 다른 글에서

내가(해당 일간지가) '인권 침해' 등의 사유를 들어 정당하게 그 리스트의 검색 결과 배제를 요구하는 경우, 나는 포털이 그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내가 보기에 해당 포털은 이같은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글은 장자연 리스트를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게 해달라고 일간지에서 요구한 의혹이 있고 그에 포털이 응한 듯 하다는 유창선씨의 글에 대한 하민혁의 글이다.

나는 묻고 싶은 것이 포털이 언론사가 아닌 힘없는 개인이 그런 요구를 한다고 해서 응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지 궁굼하다.
하민혁은 언론사 사주가 아니라 일개 필부의 명예나 권리를 위해서도 포털에서 이름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같은 논리라면 신문사들도 일개 필부의 권리를 위해서 모든 사건과 사고에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때까지 신문지상에 올리면 안된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일간지의 사주정도 되면 공인이다. 그것도 보통 공인이 아니다. 정치인들의 경우, 선거 때뿐아니라 평시에도 언론의 표적이 된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의 모든 행위는 언론을 통해 검증을 받는다. 그런데 그런 위치에 있는 언론사, 유력 일간지의 사주에게라면, 공인 중의 공인으로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하리라 믿는다.

장자연리스트에 대해서 가장 큰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이들은 그들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일간지들이다. 한 유력 일간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간지들은 연일 장자연 리스트를 다루고 있다.(최근에 네이버 오픈 케스트가 편리한 것이 유력 일간지 10개를 모아놓고 이틀간 봤더니, 장자연 리스트가 이틀동안 헤드라인에 오르지 않는 일간지는 딱 하나더라.)
해당 언론사가 포털에게 검색에서 장자연 리스트라는 검색어를 빼달라고 했다면, 그러기 전에 할일은 동료 언론사에게 조용히 해 주십사 하고 제 배에 칼 꽂는 것이 먼저이다.

이번 장자연 리스트 관련 유족이 고발한 7명중 왜 4명만 빼고 나머지는 이름이 까발려졌는가? 그리고 왜 많은 연예인들은 고소, 고발 사건만 나면 신문지상에 오를 수 밖에 없는가? 고소영은 빌딩 짓다 고소당해 신문지상에 올랐고 최근에 비슷한 건으로 장동건, 임창정도 이름이 올랐다.

내가 알기로 성매매관련해서 지은 죄가 유일하게 정부에서 인터넷에 해당 범인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겉모습과 이름으로만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자신의 자잘못을 떠나서 소송에 걸리기만 해도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일간지를 장식하는데, 한 인간이 죽으면서 지목한 4명. 넷중 다른 셋은 몰라도 그걸로 밥먹고 사는 일간지 대표는 대문짝이 아니라 개선문(짝)만하게 얼굴과 실어줘야 할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