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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방주사



파라과이의 보건소에 노약자를 위한 독감 예방주사가 나왔다는 뉴스를 며칠전 보고는 아이들을 데리고 보건소로 갔다.
애들 엄마가 운전을 하고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가는데 큰 애가 '엄마, 우리 어디가요?'하고 물었다. 그래서 아내가 '어, 예방주사 맞으러' 그랬더니 큰 애 하는 말.
'엄마, 네방 말고 두방만 맞을래요.' 무슨 소린가 못알아 듣는 아내.

못알아 듣는 아내를 위해 말뜻을 파악한 내가 말해줬다. '저 녀석이 예방주사를 네방주사로 잘 못 알아들었네.'
박장대소를 하는 애들 엄마.

다섯살짜리도 협상을 할 줄 안다. 무조건 안맞겠다고 해서는 씨알도 먹힐것 같지 않고, 네방을 두방으로 깍자고 협상안을 제시할 줄 안다는 사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보건소에서는 24개월 미만의 유아들 백신만 들어왔고, 다른 노약자를 위한 백신은 다음주 목요일이나 금요일날 들어올 것이라며, 전화 후 들르라고 전화번호를 적어줬다.
다음 다음주에나 다시 네방주사를 맞히러 가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