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araguay 뉴스

신종독감과 파라과이

최근에 파라과이가 신종독감으로 시끄럽다. 불행중 다행은 한겨울인 현재의 날씨가 그리 춥지 않다는 점. 오늘 최고 기온이 거의 30도에 육박한 듯.

신종독감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 몇을 보면,

1. 이웃나라 아르헨티나는 많은 신종독감 감염자 때문에 어제부로 극장을 10일간 영업정지를 시켰다. 극장 이외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제한을 한 모양인데, 파라과이는 이번주부터 시작한 학생들의 2주 방학을 연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파라과이에서 감염자가 백명을 넘고 사망자가 세명이 나왔다는데, 많은 이들은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진단 시약이 떨어져서 진단을 위해서는 미국에 샘플을 보내고 몇주뒤에 결과를 받고 있으니...... 오늘 한국인 중에도 신종플루 감염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생업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서 주위의 일부 지인들만 알뿐 쉬쉬하고 있다고.


2. 병원마다 기관지 질환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어제는 국립병원에서 감기환자를 위한 침상확보를 위해 수술을 중지했다는 뉴스를 봤다. 아마도 매우 위급한 수술 환자가 아니면, 수술 후 병상을 차지하는 기간을 고려해서 수술을 못하게 한 것 같다.

화면에 비춘 병원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최근에 병원 의사들에게도 감기 증상이 급증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의사라는 직업도 위험한 것이 매일 감기나 여타 전염병을 가졌을 수 있는 환자들을 대하고 있으니, 신종독감처럼 전염력이 강한 예방약 없는 전염병이 발생하면 의사들은 전염가능성 1순위가 될 듯 하다.
언젠가 폐전문의를 찾아갔다가 의사가 폐렴에 걸렸던 관계로 마스크에 파리한 얼굴로 있던 기억이 난다. 이번 겨울의 한국도 걱정될 듯. 이미 신종 독감이 변이하고 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처럼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한여름의 북반구에서도 맹위를 떨치는 과정에 겨울을 맞게 된다면 지금은 맛보기 정도만 될 것이다. 


3. 마스크의 가격이 최근에 두배로 폭등했다고 한다. 우리 가게에도 하루에 몇명씩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볼 수가 있다. 이전에는 단 한번도 마스크를 착용한 파라과이인을 본 기억이 없는 듯 하다.

마스크 관련 뉴스를 보면서 저것 때문에 강도사건이 늘겠군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는 마스크를 쓴채로 영업점에 강도가 든 사건이 발생했다. 자연스럽게 얼굴을 가리고 다닐 수 있게 됐으니. 넘치는 오토바이엔, 법으로 강제하는 헬멧을 쓴데다 마스크 착용도 용이해졌으니 강도들의 입장에선 물만난 물고기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