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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이민생활

혹시 파라과이에 오실 분들에게

교회 목사님의 설교중에 파라과이로 선교를 간다고 하니까 지인들이 울면서 고추장이며 모기향까지 다 챙겨주시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파라과이! 후진국 맞습니다. 하지만 오지는 아닙니다. 제가 처음 파라과이 왔을때만 해도 (20년전) 웬놈에 벤츠 자가용이 그리 많은지 길에 서서 세어본 적이 있습니다. 일분에 몇대나 지나가나하고요. 제 기억에 열대 이상이 지나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20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과 파라과이의 격차는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당시 한국과 파라과이 환율 1:1, 현재 1:5) 하지만 파라과이에서도 웬만한(?) 물건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몇개월전에 미국살던 아는 동생이 한국 들려서 파라과이에 왔다가 노트북을 사갔습니다. 신형 노트북이라 그런지 한국에선 비싸서 안사왔는데 파라과이가 더 싸다라면서요.


파라과이 살면서 아 이런건 한국이 좋은데 했던 물건들을 들자면 PMP, 컴퓨터 자판(한글이 되고 모델이 더 많습니다.), 구두(가죽이 흔한 나라인데 기술이 부족해선지 물이 잘 세고 스타일이 영 아닙니다. 외산은 값이 비싸고요.), 옷(구두와 같은 이유), 도서 정도랄까요? 사실 인터넷 다 되는 세상에 돈만 있으면 외국 어디서도 어떤 물건이고 구할 수 있지만 위에서 든 물건들은 같은 것을 이곳에서 구하는 것과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몇배의 가격 차이가 있는 것들 입니다.

여자분들의 경우는 화장품과 옷, 구두를 한국 다녀오면 많이들 가져오시더군요. 화장품의 경우는 미제나 프랑스제 등은 이곳이 한국보다 더 싸지만 한국인 피부에는 한국 것이 좋다라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파라과이의 생활 환경은 문화생활공간이 없다는게 치명적이고 치안이 안좋은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밤에는 집안에서만 박혀있게 되고 나가봐야 친구집이나 대여섯군데 있는 대형 쇼핑몰, 스무곳 안되는 한인식당 밖에는 갈곳이 없더군요. 다행히 제 식구의 경우에는 근 십년동안 도둑을 맞아보거나 길거리에서 안좋은 일을 겪은 적은 없지만 많은 분들이 안좋은 경험이 있습니다.

수도 아순시온은 전기나 수도, 인터넷(한국에 비해 무척 느리지만)을 사용하는데는 불편이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얘기해서 오히려 아프리카를 떠올리게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파라과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해서 이렇게 적습니다. 굳이 한국의 한 도시와 수도 아순시온을 비교하자면 경상도의 김천 정도 될까요?(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방금도 마누라가  빙그레 붕어 싸만코를 아이들에게 사줘서 같이 먹었는데, 웬만한 한국 물건은 이곳에도 다 들어옵니다. 라면,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아이스크림, 스낵류 등등 해서말입니다.



파라과이의 특징중 하나는 수도 아순시온에서는 어디서든 한국사람을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이곳 말(스페인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길을 잃었더라도 동네에서 제일 큰 가게나 일정 수준의 가게에 들어가보면 한국사람일 정도입니다. 제 경우를 생각해봐도 반경 100m 정도 안에 한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5군데가 넘습니다. 물론 제가 사는 곳은 한인밀집지역은 아닙니다. 저도 가끔 모르는 곳에 가서 길을 모르면 근처 가게를 살펴보고 한국사람에게 길을 묻곤 합니다.




두서없이 글을 올렸는데요, 사람이 어디서 살던지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라과이서 살 계획이 있는분들은 아순시온을 한국의 소도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