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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1.21 1994년 어느 늦은 밤 (7)
  2. 2008.10.01 오래전 그날.
2011.11.21 10:53

1994년 어느 늦은 밤



나는 가수다에서 자우림이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부르는 것을 듣는데 왜 이리 맘을 싱숭생숭하게 하는지. 김윤아의 말차럼 말도 안되는 사랑을 했던 94년은 아니었지만, 내게 1994년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행복의 삼년이 시작되던 해였다. 94년 겨울, 어여뿐 아가씨랑 걸었던 광화문 눈길. 사랑한단 말을 못해서 편지로 대신하곤, 거절에 팔이 다쳐라 주먹쥐고 샌드백을 두드려서 남은 지금의 불편한 내 오른팔의 95년. 내 인생의 동반자를 처음 만났던 96년. 내 인생의 황금기.

이제 사랑이란 말을 하면 추해질 나이라는 것이 새삼 나를 우울하게 한다. 사랑 대신 '정'이 익숙한 시기.

노래 가사처럼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 그대 이제는 안녕' 이라고 말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내겐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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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재준씨 2011.11.24 15: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94년..' 그 노래는 자우림의 말처럼 사람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그런 노래같아요.
    저 역시 지독한 사랑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보니 '94년...'을 듣고 추억에 잠길 나이라면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겠군요.

    • Favicon of http://paraguay.tistory.com BlogIcon BoBo 2011.11.25 09:51 신고 address edit & del

      재준님은 그 해 사랑을 하고 계셨군요.^^ 그 해 여름 김일성이 죽어서 전쟁난다는 이야기로 긴장했던 기억과 간만의 서울 생활로 드라마 서울의 달 주제가와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을 주절 거리며 서울 거리를 걷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직도 제 핸드폰의 벨소리는 칵테일 사랑이지요.

      살짝 말씀드리면 재준님이 저보다 서너해 형님이십니다.

  2. carlito79 2011.12.08 04: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간만에 새글이네요^^너무 기다려왔답니다~ ㅎㅎ
    90년대는 모든게 다 아름다웠듯.. 추억과 더불어 그당시 들었던 노래 모두 다요~
    얼마전에 한국을 다녀 왔는데...삶이 예전에도 빡빡했지만 요즘엔 전혀 여백없이 더 빡빡하게
    살고 있더군요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가사가 떠오르던데...이 미친 세상에!!
    바쁘시더라도 가끔씩 글올려주세요^^

    • Favicon of http://paraguay.tistory.com BlogIcon BoBo 2011.12.12 10:44 신고 address edit & del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도 있다니, 조금은 놀랐습니다. 앞으론 좀 더 자주 글을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혼잣말 아닌 글로요.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www.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shpark 2012.02.19 01: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이 추해진다뇨? 전 아직도 사랑을 생각한답니다.
    젊은이들의 로맨스만을 생각하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오히려 중장년의 로맨스도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랍니다.
    저도 제 아내와 연애를 하며 살고 있는걸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paraguay.tistory.com BlogIcon BoBo 2012.02.22 23:15 신고 address edit & del

      Juan님에겐 영화 노트북이 딱 이군요.

      계속 첨의 그 감정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정답인데 그 가슴설레임은 어렵네요.

    • Favicon of http://www.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shpark 2012.02.23 00:11 신고 address edit & del

      처음의 감정, 그 설레임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렵죠. 일단 3개월만 지나면 딱 콩깎지가 떨어지니까요. ㅎㅎㅎ;; 하지만 로맨스는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죠. 무엇보다 솔직한 의사 소통,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구요. ^^

2008.10.01 13:06

오래전 그날.

웨딩드레스를 입은 너의 사진을 봤다.
이쁘다. 정말 하얗게 눈부시게 이쁘다.
왜 그렇게 이쁜지, 왜 그렇게 이쁜지.....


우리가 만난지 십몇년.
서로 다른 길을 걸은지 꽤 오래 되었지만
우리의 연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구나.


대학교 1학년.
우리는 풋내기였고 나의 짝사랑도 그러했다.
너에게 내 맘을 편지로 고백하고
거절당한 그날,
어설픈 주먹질로 상한 인대의
희미한 고통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너의 사진 한장을 얻기 위해
빈 강의실 유리창 뒤에 숨어 있던 나.
그런 날은 어김없이 학교에 오지 않던 너.
그래서 대학시절, 난 니 사진 한 장을 얻지 못했다.


할 일 없이
밤이면 네가 일하는 편의점 근처를 맴돌고,
일요일이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가 다니는 교회를 배회했다.


술을 먹고, 울고 지샌 밤이 며칠이었나.


방황하는 너를 보며
나는 무엇을 했던가?
대리 리포트, 대리 출석, 대리 시험.
내가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것이었다.
어느날 너와 걷다 무심코 너의 학번을 되내이는
나를 보며 '왜 남의 학번을 외우고 있어요?'라던
너의 목소리가 기억난다.


너에게 미쳤던 내 1년의 기록엔
네 자체 휴강의 기록이 남아있구나.
언젠가 둘이 술을 마시며
내게 일기장을 보여달라던 너의 투정도,
추억.


대학시절 내내 방황하는 너를 보고,
그 방황의 이유를 네게서 들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그래서 너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너를 잃지 않기 위해
오빠라 불리고, 그 선을 넘지 않았던 것은
현명했다.


몇년의 세월이 흐른 후,
싸이의 쪽지에 '저 누군지 기억하세요?"로
시작하던 너의 글.
기쁨과 서글픔.
너는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너는 아직도 나의 기억속의 너를 거부하는구나.


노래방에서
'그리고 지금 내 곁엔
나만을 믿고 있는 한 여자와
잠못드는 나를 달래는 오래전 그 노래만이'라며
부를 수 있는 추억을 준 네게 감사한다.


부디 행복해라.....



진흙 속의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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