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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뉴스

61년 만의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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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나고 4시간 후 볼일이 있어 중심가에 갔다가 결과를 듣고 쏟아져 나온 인파때문에 한블록을 차로 이동하는데 십분이 넘게 걸렸다.

파라과이에서 61년만에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파라과이 정치 지형의 대단한 지각변동이다.
정권교체의 주인공은 전직 주교인 페르난도 루고.
현재까지 약 90% 집계된 선거결과에 따르면 청당 후보인 페르난도 루고는 41%, 여당 후보인 블랑까 오벨라르(여)는 31%, 전직 군인인 리노 오비에노는 22%의 지지를 받았다.

이미 여당에선 패배를 인정했고 현직 대통령인 니까노르 두아르떼 후루또는 순조로운 정권인수를 약속했다.

사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파라과이 국민들 사이에선 여론조사와는 달리 이번에도 여당인 홍당이 승리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왜냐하면 대선을 앞두고 있었던 여당 경선에서 사실상의 승자는 루이스 까스띠글리오니 라는 잘생긴 전직 부통령이었으나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퇴임 후 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쉬운 전직 여자 문교부장관을 많은 의혹과 논란 끝에 여당의 대선 후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본선 게임(?)에서도 홍당이 민의 조작에 나설 것이란 설이 나돌았었다.

이번 파라과이 대선에서 여당인 홍당이 진 이유는 경선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전직 부통령의 마음을 돌리지 못해서이다. 루이스 까스띠글리오니는 경선에서 공식적으론 50.5% 대 49.5%로 졌다. 그런 그가 여당을 지지하지 않았고 그의 많은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야당에 표를 던졌던 것이다.

하지만 선거결과를 보면 여전히 우파 보수세력이 절대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여당후보의 지지율 31%와 홍당출신이면서 여지껏 홍당과 보조를 맞춰왔던 리노 오비에도의 22%의 지지율, 그리고 까스띠글리오니 때문에 일시적으로 홍당에 등을 돌린 홍당원들의 표를 생각하면 여전히 보수세력은 70%정도의 지지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도 자신의 정책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페르난도 루고는 파라과이의 우고 차베스가 될 것인지, 아니면 룰라 다 실바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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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이로써 또 다른 좌파정권을 맞게 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쿠아도르, 파라과이. 남미의 절반 이상을 좌파정권이 차지했다고 하겠다. 이 좌파정권의 연이은 탄생이 우연이 아닌 것이 미국의 주도로 있었던 세계화정책과 그에 맞춰 남미를 휩쓸었었던 IMF사태, 그에 따른 반발로 인한 좌파정권의 출현, 그후 석유와 그외 자원의 가치상승으로 인한 남미 여러나라의 발전은 좌파정권의 출범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같은 자원빈국은 이런 현상에 유의하고 대비해야만 한다. 반미를 앞세운 남미의 연이은 좌파정권의 출현과 그들의 발전 및 자원 국수주의를 안다면 한국의 우방을 전세계에서 오직 한 나라 만으로 제약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