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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이민생활

파라과이 아동 연합찬양대회

지난 일요일 남미교회에서 있었던 연합찬양대회에 갔다왔다. 별 기대없이 갔다가 의외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 남미교회 청년 찬양팀이 찬양을 하면서 분위기를 유도. 3시 30분 정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차량이 남미교회 앞에 서 있어서 다른 블록에다가 차를 세워야했다.

준비 찬양이 있고 4시경에 본격전인 찬양 경연 대회 시작.



참가번호 1번. 시작과 끝 순서를 남미교회에서 맡았는데 역시 처음에 시작하는 어린이들이어선지 긴장으로 약간의 실수를.


2번. 사랑의 교회의 이성구 어린이. 큰 덩치에서 나오는 풍부한 성량이 좋았다. 다만, 경쟁자들이 워낙 출중했다고나 할까?


3번. 아순시온에서 제일 큰 아순시온 교회의 합창단답게 무대를 꽉 채웠다. 합창단 1위.


4번. 침례교회의 남건희 어린이.


5번. 아순시온 교회 중창단. 어라 초등부생이 아닌 것 같은 어린이가 보이네?

6번. 남미교회의 이름이 특이했던 권영훈 어린이. 부모님이 아들을 기다리셨던 듯.


7번. 사랑의 교회 합창단. 한국어와 영어로 찬양. 아이들의 반 이상이 영어학교를 다닌다는 후문.


8번. 독창에서는 실수가 일이삼위를 갈랐다. 백예진 어린이도 참 잘 불렀어요. 독창 2위. 선곡이 어린이에게 조금 미스가 아니었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


9번. 중창에서 우승한 제일침례교회 중창단. 중창은 2팀 뿐이어서 1팀만 선정. 그래도 화음을 넣어서 부른 침례교회팀은 우승할 만 했다. 나와서 부른 모든 어린이들이 악기를 하나씩은 다룬다는 이야기가......


10번. 아순시온 교회의 박은영 어린이. 어찌나 엄마하고 꼭 닮았던지. 노래가 끝나고서 다음 경쟁자에 대해서 몰랐다면 당연 우승이리라고 확신했을 것.  정말 잘 불렀다.  연합찬양대회 독창 1위.


11번. 사랑의 교회의 배건 어린이. 독창자들중에 제일 어린 듯. 떨지 않고 잘 불렀는데 실수가 많았다. 노래가 어린아이의 미성에 잘 어울렸다. 독창 3위.


12번. 대망의 마지막 남미교회 합창단. 어쩌면 제일 억울했을 팀. 마지막까지 보고나서 독창은 박은영 어린이. 중창은 침례교회. 합창은 남미교회 합창단이나 사랑의 교회 합창단이 우승하리라 예상했었다. 독창은 워낙 독보적이었고 중창은 비슷했지만 참가한 팀이 2곳이어서 침례교회를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실제로 독창과 중창은 예상이 맞았는데 합창은 의외로 아순시온 교회 합창단이 우승. 별로 무게감이 없었는데(머릿수 이외에는).
 대회 결과 발표후 실망하는 남미교회 어린이들의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것이 사랑의 교회는 특별상이라는 이름으로 명목상 상이라도 받았지...... 홈 페널티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모든 대회가 끝나고 모든 참가 어린이들이 무대로. 아순시온교회와 남미교회의 어린이들은 노란색 상의를 착용. 역시 아순시온 교회에서 제일 큰 두 교회답게 숫자도 가장 많다.

거의 10년만에 열린 아동 연합찬양대회라는데 재미도 있었고, 아이들의 노래 실력을 보는 것도 괜찮았었다. 매년하기에는 아동들의 숫자를 봐서 힘들것 같고 이년이나 삼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열어보는 것을 고려해도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열린 대회여서인지 조금 미숙해 보였던 점이라면 첫째, 자리 부족. 오랜만에 열린 대회여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자녀, 손자, 손녀를 보기위해 왔는데 남미교회 교육관은 좀 작았다. 본당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둘째, 네명의 심사위원중 두 심사위원의 자녀가 독창에 나왔는데 워낙 결과가 명약관화해서 딴지걸 생각은 없지만 과정만 아는 이들이 들으면 말이 나올 수도. 다음번에 한다면 좀 더 중립적인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것이 좋을 듯. 

아쉬웠던 점은 각 교회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좀 더 많은 참가 교회가 있었으면 했다. 연합교회, 순복음교회 등 다른 교회도 참가했다면 한결 보기 좋고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동영상은 사랑의 교회 합창단. 동영상이 흔들린 것은 같은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중에 박자에 발을 맞춰 앉아있던 의자가 흔들린 탓.

아순시온 교회와 남미교회에서 아동부 교사를 했던 적이 있던 나에게는 정겨운 모습이었고, 나와 같이 교회 생활을 했던 이들이 참가 아이들의 부모로 온 것을 보면서 나름 추억에 잠기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