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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이민생활

월드컵 2010 파라과이에서 (2)




아침에 블로그에 접속했더니 갑자기 방문자가 세배로 폭증. 별일이군 하면서 포탈에 접속해서 뉴스를 보는데 뉴스 검색어 1위에 '파라과이 휴대폰녀'. 이게 뭔인일가 했더니 파라과이에서 월드컵 응원하는 모습이 외신에 잡혔던 모양. 나 역시 최근 파라과이 응원문화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있었는데, 뭔고 하니 거리에서 대형화면으로 경기를 보는 일이 예전에는 없었다. 그런데 올해 월드컵부터는 중심가에 대형화면을 설치해놓고 많은 인원이 모여서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는 일이 생긴 것.


어제 TV화면에서 거리 응원을 보여주는데 동양인의 모습이 보인다. 며칠전 밤에 우리 가게에 물건을 사러 왔었던 대만 자원봉사자. Octavio, Hector, Felipe 세명이었는데 산로렌소에 산다고 했다. 파라과이에 온지 육개월만인데 유창한 스페인어를 해서 놀라게 했던 이들. (이름으로만 보면 로마시대에서 튀어나온 로마인들 같음.)

일명 '핸드폰녀'는 내 취향엔 별루. 파라과이에서는 흔한 스타일이다. 차라리 뒤에 금발 아가씨가 내 눈에 더 예뻐보인다. 저렇게 핸드폰을 가슴에 넣어다니는 별스런 모습도 처음엔 적응이 안되었지만 지금은 손님이 가게에 와 가슴에서 꺼내주는 따뜻한(?) 돈을 받는 일도 대수롭지 않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http://blog.cyworld.com/0113398556/2990305 이곳에 가면 잘 정리되어 있슴.

어제 월드컵 경기중에는 네델란드와 카메룬의 경기를 생중계해 줄지 알았더니 느닷없이 일본과 덴마크의 경기를 생중계. 웬일인가 했더니 파라과이가 조 일위를 하면서 일본과 덴마크 둘 중 한팀이 파라과이의 16강 대전팀이 됐던 것. 해설위원들끼리의 대화. '뭐, 굳이 누가 파라과이의 상대가 되도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일본이.....' ' 걱정할 것 없다. 네델란드가 2위 될 일은 없을테니' 당시 경기 상황은 일본 2:0으로 앞서고 네델란드가 1:0으로 뒤지던 때.


한국과 나이지리아 전은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전에 밀려서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 동네에 있는 한 아파트의 수위. '아파트에 있는 아르헨티나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한국인들이 엄청 많이 드나든다. 아무래도 통행세를 받아야겠다.' 파라과이에서 아르헨티나전에 치인 한국전을 생방송으로 보기위해서는 아르헨티나 방송을 봐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번 월드컵에서 남미팀의 초강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현재 조 일위에 이들이 현재까지 가진 14 경기중 단 1패도 없다. 이제 칠레와 스페인전이 남았는데 아무래도 칠레가 이기던지 비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칠레는 이번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을 제치고 삼위로 올라갔던 팀. 이번 월드컵이 남반구에서 열려 계절상 적응이 쉬운 남미팀들이 힘을 낸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남미 각팀의 골잡이들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 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 아르헨의 메시(바르셀로나), 파라과이의 로께 산따 끄루스(맨체스터시티) 각 팀의 대부분의 유명 주전은 유럽 소속. 한마디로 유럽이 실력이 없을 뿐이지 남미가 개최지역 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월드컵이 몸싸움과 반칙에 엄격하기 때문에 기술에서 앞서는 남미축구가 월드컵에서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