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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레진사태와 무관했던 것 같던 나.


얼마 전에 레진 관련해서 포스팅을 했었고 '나는 사실 이번 일에 그다지 관심은 없다. 나도 한때 다음의 블로거뉴스를 까댈 때는(?) 혹시라도 티스토리에서 쫓겨날까 내 포스팅들을 백업해놨으니까..... 어차피 힘센 놈들 마음 아닌가?' 이라고 썼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관련이 있었다. 그리고 관심도 있어야 했다. 레진 관련 포스팅을 하고 그 다음날 내 옛날 블로그에 들어가 봤다. (티스토리를 사용하기 전에는 이글루스에 잠시 블로그를 열었었다.)

나를 반겨주는 첫 화면.


나는 주소를 잘 못 쳤는줄 알았다. 그러나 몇번을 반복해서 들어가 봐도 보이는 화면은 '블로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티스토리로 이사오면서 폐가로 방치해 두었고 대문 화면은 티스토리로 링크를 적어 놨었기에 이글루스 측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속으론 언젠가는 정리 되겠지. 서버가 무한정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이런 식은 아니다.

내가 RSS에 등록해 뒀던 이글루스의 다른 파라과이 블로그도 들어가 봤다. 역시 존재치 않는다는 안내.
내 블로그가 폐쇄된 이유라고 짐작되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은 실명전환(국내에선 핸드폰으로 간단히 이루어지는 실명전환과는 달리 신분증을 보내고 일주일 걸린단다.),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사용치 않았던 블로그.

두 가지 중 어떤게 되었든 안내 메일 하나 없이, 이전의 포스팅을 백업 할 여유도 주지 않고 삭제해버리는 행위는 개념이 없다고 밖에는 할 수 없다. 이러한 행태가 그냥 묻힌다면 앞으로도  블로그 제공업체에서는 이렇게 말 할 것이다. '당사의 규정 199조 99항에 의해서 귀하의 블로그를 삭제했습니다.'라고. 아무리 힘센 놈 맘이라지만 해도 너무한다.

이런 식은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다음과 레진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 부분은 (이전 글을 다시 인용하면) '실제 티스토리 측에서 메일을 보냈었는지, 레진과 다음 사이에 정확히 어떤 식으로 일이 진행됐었는지 밝힐 수 있는 곳은 다음 뿐이다.' 이렇다.

즉, 약관을 위반했을 경우, 최소한 안내 메일 이든가 경고 메일 한장이라도 보내 주고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 이글루스의 블로그 관리자 모드에 내가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것이 두 달이 채 안된 것으로 아는데 이런 식으로 블로그를 지우는 것은 아니다. 설령 불법적인 무허가 건물을 헐지라도 최소한 최고장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일반 포털의 메일함에 경우도 접속후 3개월 내지 6개월 후에 메일함 정지, 그리고 또 다시 3개월에서 6개월 후, 개정 삭제로 아는데 개인적인 메일도 그러할 진데, 블로그처럼 개인과 다수가 만날 수 있는 장소를 그렇게 쉽게, 안내 한마디 없이 없애버리다니.
 
한마디 더 한다면 진정 블로그가 미디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처럼 별 생각없이 있다 당한뒤에 뛰기전에) 이런 일에 분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기업 약관의 백몇십조 몇항이든, 999조 99항에 의해서든, 내 블로그가 소리 소문없이 다음날 사라질 수 있으면서 스스로를 미디어라 한다면 그게 어찌 미디어 일 수 있겠나!



오늘 적고 내일 시나브로 사라질 글로 미디어가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