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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파라과이? 들어보긴 했는데......


이 글은 블로그 Juan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의 쥔장이신 Juan님의 바톤을 받아 달린 글입니다. Juan님은 브라질의 포스 데 이과수에 계신 분인데 세계에서 제일 큰 이과수폭포에 갈 계획이 있으시거나 언젠가 한번 봐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필히 방문하셔야 할 블로그입니다. 비용도 절약하면서 제대로 된 이과수여행을 하실 수 있을거라고 장담합니다.


[바톤이 넘어온 경로]

1. 라라윈님 : 편견타파릴레이

2. 해피아름드리님 : 편견을 버리세요

3. 검도쉐프님 : 편견을 버리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4. 용짱님 : 용짱은 된장남?

5. 생각하는 사람님 : 생각이 없는 사람이 생각하는 사람?

6. White Rain님 : 남자가 팩하면 별난 사람?

7. 코로돼지님 : 고양이 키우면 유산해?

8. 영웅전쟁님 : 왼손잡이의 편견에서 벗어나자

9. 아이미슈님 :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10. leebok님 : 수학을 잘해야 과학자가 될수 있나요?

11. Juan님 :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은.....

12. BoBo :  파라과이? 들어보긴 했는데......



편견에 대해서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다가 블로그 이름도 파라과이고, 파라과이에 살고 있는 만큼 파라과이에 대해서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 사실 파라과이에 대해 편견이라고 가질꺼리라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1. 파라과이는 이웃 나라들보다 위험한 나라이다.

한국에서는 파라과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예 모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나마 알고 있는 이들은 파라과이가 상당히 치안이 안좋은 나라라고 알고 있다. 물론 세계에서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한국과 비교하면 치안이 안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파라과이를 이웃나라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비교해서 치안이 나쁘다고 할때 이 부분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파라과이의 교민들은 파라과이의 야간시간에 모임도 자주 갖고, 저녁도 자유롭게 먹으러 다닌다. 그러나 이웃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의 식당같은 경우는 일몰 후에는 가게문을 걸어 닫고 제한적으로 영업을 한다. 그리고 가끔 브라질의 교민뉴스를 보면 열댓명의 떼강도가 교민식당같은 곳에 들어 손님들과 가게 주인에게서 재물을 강탈해 갔다는 뉴스를 보곤 하지만 아직 파라과이에서는 그런 뉴스를 본적이 없다.
언젠가 한국에서 파라과이로 파견온 코이카 단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다들 한두번씩 버스나 길에서 강도를 당한 적이 있는 모양인데, 그것은 파라과이에서 (한국인들의 의례 돈자랑하는 버릇 때문에) 좋은 차, 번지르르한 치장, 허세 탓에 한국인은 돈이 많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봉사단원들이 강도를 당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안좋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 나가있는 코이카 단원들이 꼽는 제일 살기좋은 곳으로 파라과이를 꼽는다고 한다. 물론 제 삼세계 국가들 중이긴 하지만 파라과이가 그렇게 위험하기만 한 나라는 아니란 얘기다.


2. 파라과이는 낙후되어 있어서 파라과이에 오려면 고추장에, 밥솥, 모기약까지 챙겨와야 한다?

가끔씩 파라과이에 오는 이들을 보면 관광의 경우가 아니고 체류기간이 좀 되는 경우 밥솥은 필수로 챙겨온다. 밥솥은 그렇다치고 모기약에, 과도까지. 언젠가는 파라과이에서 철수하는 이들에게서 그런 밥솥과 모기약, 과도까지 고맙게 받은 적이 있다. (집에 전기밥솥이 몇개 있지만 공짜라면야 다다익선)
가끔씩 파라과이에 오게 됐다며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은 물건으로 갖고 오느니 현금을 챙겨오시라고 전해드리고 싶다. 더운 여름에는 둥지냉면과 멜론바를 먹고, 하이트 맥주를 마시고, 겨울엔 한국산 온풍기에 가습기 틀어놓고 지낼 수 있는 곳이 파라과이다. 물론, 파라과이에서 구입하는 한국 상품은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최저 두배에서 세네배 비싸게 나오긴 하지만 한국에서 이것저것 필요없는 물건들을 챙겨오는 것보다는 싸게 먹힐 수도 있다.


3. 파라과이는 세계에서 물가가 제일 싼 나라이다.

세계에서 제일 물가가 싼 도시에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이 몇년째 1위로 뉴스에 나온다. 그래서 가끔씩, 파라과이에서는 매달 한국돈 100만원만 정도만 가지면 아주 잘 살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 한화로 100만원이면 달러로 약 800불로 잡고 이곳 돈으로 400만과라니.

파라과이의 최저임금은 약 130만과라니. 파라과이의 평범한 시민은 그 돈이면 생활이 가능하지만, 한국과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파라과이에 와서 한국식으로 살길 원하는 한인에겐 400만과라니로 한 가족이(4인가족 기준) 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일단 한국인들은 대부분 파라과이에서도 제일 발전한(?) 수도 아순시온이나 씨우닫 델 에스떼에 살기 때문에 주택비, 학비, 식비에서 파라과이의 소시민들과는 차원이 다른 지출이 발생한다.

파라과이에 봉사나오는 국가기관이나 시민,종교단체의 봉사단원들의 경우 500불 전후의 지원을 매달 받는 듯 한데, 많은 이들이 다시 한국의 가족에게서 원조를 받는다.(개중에는 그 돈을 남겨서 저축하는 알뜰한 이들도 있기는 하다.) 어느 정도 숙식과 보험등에 지원을 받는 개인이 단촐하게 살면서도 500불이 부족하다면 4인가족이 살기에 얼마정도가 필요할 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을 듯.

파라과이에서 파라과이인이 살기엔 싸게 살 수 있지만, 한국인에겐 그리 물가가 싼 나라는 아니다.



기왕에 파라과이에 관해 쓴 김에 한마디 더 하면, 최근에 파라과이와 관련한 재밌는 포스팅들을 봤다. 한국에서 파라과이란 곳을 모르는 이들도 많던데, 이곳의 중학교에서 파라과이의 역사를 이년정도 공부한 적이 있는 나보다도 더 자세히 파라과이의 역사를 알고 있는 한국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글루스의 전문적인 면을 새삼 다시 느낀 포스팅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개하면.

아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펼쳤던 한 나라의 운명

"풍토가 달라!"

최초의 ‘현대전’: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의 “챠코” 전쟁 - 上



이제 바톤을 넘겨야 하는데 별 교류를 하지 않고 블로깅을 하고 있는 엉터리 블로거 BoBo는 고민을 하다가 겨우 겨우 세분을 짜냈습니다.

1.  늦깍이 님: 파라과이에 사시면서 블로그를 하시는, 파라과이 블로그계의 원조이신 분으로 깊은 감성을 가지셨습니다. 음악과 미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저같은 예술 백치는 늦깍이님의 블로그에서 감성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2. snoopy 님: 혹시 snoopy 윈도우라고 써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아니면 들어보시기라도...... 컴도사이신 snoopy님. 저하고는 제가 일방적으로 댓글 대여섯번 달아 본 것이 다지만 번뜩 스치고 지나 간 이름입니다. 컴관련 글 말고도 다른 글들을 재밌게 쓰시는 분입니다.

3.  J준 님: 이 바통이 넘어온 경로를 보니 외국에서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호주에서 재밌는 글로 블로깅의 재미를 일깨우시는 재준님. 요즘은 트위터에 빠져서 허우적 대시는 것 같으면서도 블로깅에 열심이시기에 지난번에 바통을 감히 떨어뜨리고도 J준님께 바톤 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