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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름이 없는 나.


누군가 내게 아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아는 사람이 없다. 아니 아주 적다.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과거의 언젠가 연이 닿아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의 이름과 같다면 겨우 기억해 내는 그런 식이다.  과거에 A가 나와 이삼년 같이 지냈다면 나의 나쁜 머리도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현재의 B가 A와 이름이 같다면 B를 A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사람을 알 리가 없다. 나같은 사람을 알게 되었을 때 좋은 점 한 가지는 후일 내가 A의 흉을 남에게 보더라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왜 갸 있잖아 갸 식으로 밖에는 말 할 수 없다는 점이 유일하다고나 할까?

내가 기억하는 이름들은 그래서 내겐 소중한 이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