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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이민생활

파라과이에서 겪는 황당 고객서비스.



내가 거의 2년동안 Personal Hipuu서비스(인터넷)를 사용하면서 겪었던 황당 서비스들.

1. 어느날 갑자기 인터넷 서비스가 안된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망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안내한다. 그날 밤까지 안되서 몇번 전화를 했다. 여전히 서비스에 문제가 있어서 손보는 중이란다. 이튿날 다시 전화를 했다. 요금을 마지막날 냈었는데 마지막 날까지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를 끊었었던 것이라 재연결 중이라면서 죄송하다고 한다. 서비스를 임의로 끊어놓고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다른 소리를 하고 있었던 것. 그렇게 사흘간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했다.

2. 인터넷 속도가 밤 8시 이후에는 2배가 되어서 256Kbps가 되어야 하는데, 밤 8시가 넘어서도 속도가 오르기는 커녕, 100Kbps 정도로 속도가 줄었다. 고객센터에 전화, 상담원 왈, 64Kbps만 넘으면 정상이란다. 원래 인터넷 서비스란 128Kbps든 256Kbps든 64Kbps만 넘으면 정상이라고 우긴다. 미친넘이다. 도저히 말이 안되서 전화를 끊었다. 이런 머리가 좀 어떻게 된 상담원이 좀 있는데, 속도가 안나온다고 전화를 했더니 자기 쪽에서는 제 속도가 다 나온다고 우기는 경우. 이건 미치고 환장한다. 나는 안된다는데 자기 쪽에서는 문제없다고 우길 때. 이건 귀를 잡아 끌고 와서 보여줄 수도 없고....

3.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고 내 인터넷선의 고객번호를 넣으면 내 정보가 상담원의 모니터에 쭉 뜬다. 그리고 여지껏 했던 상담내용까지. 사실 주민번호만 가지고도 내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영수증 챙겨서 고객번호를 알아보기가 귀찮아서 주민번호만 불러주었다. 그런데, 가끔 어떤 상담원은 고객번호가 있어야만 상담을 해 줄 수 있다고 우긴다. 전화하면 순서는 1. 고객번호 전화로 입력 2. 고객 주소 확인 3. 고객 이름 확인 이런 순이다. 하여간 전화를 하면 어떤 상담원들은 다시금 고객번호를 확인하고 이름을 확인한다. 이전에는 주소까지 확인했었다. 내게는 이러한 과정이 고압적으로 느껴져서 이렇게 받아치곤 했다. '이미 니들과 통화전에 고객번호 입력했고 니네 모니터에 내 이름과 주소, 주민번호 다 떠 있는거 아는데, 그만 묻고 내 얘기 좀 들어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상냥 비슷해진다.

4. 약 두달전부터 인터넷 서비스가 느려졌었다. 밤 8시에 두배 되던 것이 안되는 때가 많았다.(거의 항상) 최근에는 전화를 안하면 속도를 올려주질 않아서 거의 매일 전화를 해야 했다. 이 고객센터가 웃긴 것이 어떤 경우는 속도 확인을 하겠다며 30분간 기다리게 한다. 평소에도 기본이 10분. 이전에 해당 사의 홈페이지에는 무료 전화번호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무료전화번호가 사라지고 유료전화번호만 표시되어 있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려면 내돈 몇천 과라니가 깨질 각오를 해야만 한다.(나는 이전에 캡쳐해뒀던 무료전화로 하고 있다.) 하루는 전화를 하고 속도를 올려준다더니 다시 느려지고. 또 전화하면 30분 기다리게 하고, 또 느려지고 그러기를 거의 두시간을 반복했다. 그래서 작심하고 말했다. '나는 무료전화를 하고 있고, 스피커 폰 틀어놓고 내 일 하면서 전화하니 몇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다. 오래 통화하면 할 수록 니들만 손해다.(사실 상당원들은 그 통화비는 눈꼽만큼도 관심없을 것이다. 사측이 내든 고객이 내든)' 그랬더니 상담원 왈. 우리 측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데, 그럼 이번달 요금을 반만 받겠다. 괜찮겠느냐. 그래서 OK하고는 그달은 더 이상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질 않았다. 파라과이에서 큰 회사를 상대로 나름의 보상금을 받은 경우는 거의 이십년만에 처음이었다.

5. 이건 인터넷 관련해서가 아니라 이동전화 관련해서인데 역시 Personal을 사용하면서 겪은 일이다. 나는 월정액을 내고 사용하지 않고 충전식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충전식 요금은 충전 후 약 일개월에서 삼개월간 사용할 수 있고, 그 기간이 지나면 전화를 사용했던 안했던 충전했던 요금은 사라진다. 내 전화기에 약 십만과라니가 들어있었는데(원화로 2만 5천원정도) 기한을 약 일주일 정도 남기고 재 충전을 위해서 전화를 걸려했더니, 전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아는 Personal관계자에게 말했더니 해결해 주겠다고 해서 기다렸으나 결과는 해결이 안된다는 것. 다시 회사에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되질 않았다. 기한이 지난 다음날, 겨우 전화했더니 내 잔액이 다 사라졌단다. 그래서 '전화가 되야 충전을 하는데, 전화선에 문제가 있어서 충전을 못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했더니 그건 니 문제고 문제가 있으면 전화가 아니라, 본사에 와서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으면 고객이 가깝지도 않은 본사에 가서 해결을 해야하고, 자신들의 문제임에도 자신들은 아무 책임도 없다는 것. 역시 언젠가 겪은 것처럼 죄송하다는 이야기는 듣지도 못하고 내말만 옳다며 신경질적으로 목소리 높이는 상담원에게 처음으로 욕을 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이와 비슷하게 내 돈을 도둑맞은 경우가 한번 더 있었다. 그것도 역시 큰 금액)


어디서든 말을 할 줄 알아야 따지든, 대접을 받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한다. 가끔 한인사회에서 보면 전자든 후자든 한가지가 부족하든가 양쪽 다 부족해서 제 몫을 챙기지 못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