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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이민생활

조금은 특별한 주말식.

 


오후에 아내가 간식으로 내어 놓은 호떡.

'백설 찹쌀호떡 믹스' 녹차 맛이다. 며칠 전에는 그냥 호떡이었는데 오늘은 녹차가 가미된 맛.
맛에 별 차이는 없고, 호떡에 녹색빛이 띠는 듯 하다. 좋아하게 된 둥지냉면도 그렇고 이번에 먹은 호떡도 그렇고 한국의 인스턴트 음식들의 맛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듯 하다.(분명 가격도 진화하고 있는 듯.)

오전에 해산물을 팔러 왔다. 큰 트럭에 조기, 오징어, 조개, 새우등의 해산물을 가득 싣고 온다. 파라과이가 내륙국인지라 해산물이 흔한 편은 아니다.  슈퍼나 한국식품점에 가면 냉동된 해산물을 구할 수 있는데 이렇게 트럭에 싣고 오는 이들은 냉동물 뿐 아니라 비냉동된 해물도 있으면서 가격도 슈퍼나 한국식품점에 비해 최소 20%에서 50%씩 저렴하기 때문에 우리집에선 애용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 신선하면서 값싼 해물들이니.

원산지가 궁굼해서 칠레와 브라질에서 오냐고 물었더니, 칠레, 브라질 이외에도 아르헨티나에서도 들여오고 앞으로는 에쿠아도르에서도 들여올 예정이란다.

가게를 하다보니 저렇게 해산물 뿐만 아니라 삼겹살과 목살도 가져다 주는데 이것도 상당히 맛이 괜찮다. 한동안 찾아오지 않다가 한달전인가 전화로 주문을 받더니 10만과라니 이상이면 집까지 배달을 해준다. 다짜고짜 전화가 와서 한국말로 삼겹살과 목살을 외치며 주문을 받겠다는 파라과이인. 매주 토요일 전화를 해오는데 지난주에 12Kg 정도의 삼겹살과 목살을 샀는데 설마 가정집에서 돼지고기 12Kg을 일주일만에 해치웠다고 생각을 했는지 오늘도 전화가 오서 사양. 통삼겹이라고 해야하나? 삼겹살의 경우는 갈비뼈와 살이 같이 들어온다. 돼지갈비 부분으로는 폭립스를 해먹고 삼겹살의 과한 비계는 잘라놨다가 김치찌개에 넣어 먹는데 그 맛이 그만이다.  미리 잘라놓은 삼겹살보다는 먹기 직전에 설겅설겅 잘라먹는 삼겹살의 맛이란. 삼겹살은 1kg에 14,000과라니, 목살은 15,000과라니.

오늘은 냉동 안된 새우와 조기, 오징어 등을 샀는데 특이하게도 회꺼리 참치와 연어를 가지고 왔다.
평소에는 없었던 것인지라 사봤는데 처음 사는 것이어서 연어를 개중 작은 것으로 골라서 샀다. 킬로에 7만 과라니. 참치는 킬로에 9만 과라니였다.


밤에 회로 먹은 연어. 신선했다. 신선도 여부를 몰라서 좋아하는 참치는 사지않고 괜찮아 보이는 연어만 샀는데 참치도 샀을 껄 하는 후회.

다음번에는 연어와 참치를 같이 사서 먹어야겠다. 연어 작은 부분 하나가 500g이 나가지 않았고 참치는 칠팔백그램이 나갈 듯 했으니 10만과라니 정도면 푸짐히 연어회와 참치회를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나저나 내가 제일 먹고 싶은 해물은 미더덕. 한국에서 가져온 냉동 해물찌개 모음에 한두개 있는 미더덕을 먹어본 것이 마지막. 한국에서 자주 먹었던 입안에서 터지는 미더덕찜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아! 먹고 싶은 미더덕찜이여....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