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에는 주인공 남녀에 고수, 손예진 그리고 둘을 쫓는 형사역에 한석규.
첫사랑을 하게 된 11살짜리 소년, 소녀가 서로를 위해 각자의 아빠와 엄마를 살해한 후 헤어지고, 둘이 떳떳이 태양 아래 걸을 수 있는 소멸시효 기간인 15년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벌이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의 기록이다. 그 과정에서 위에 언급한 부도덕이나 범죄를 저지르고 마침내는 남자가 자살하게 된다.
결국은 둘이 당당히 벌을 받으려하지만 남자가 여자를 위해 모든걸 안고 자살해 버린다.
15년간 그 둘을 쫓았던 형사가 주인공에게 마지막에 하는 말. 이 드라마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다.
잘못투성이였기는 해도
네가 최선을 다했단 건 내가 잘 알아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넌 최선을 다했어
네 아이에게 똑똑히 전해주마
네게 흐르고 있는 피는
사실은 그런 피였다고
내 똑똑히 네 아이게게 전해주마
미안해.
그때 널 잡아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혼자 살아가야하는 여자 주인공의 삶이 파산으로 인해 빚만 남게 되었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것이 결국은 모든 것이 돈이었나 하는 씁쓸함을 남긴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돈을 모으기 위해 어떤 짓이고 하는 모습도 나오기는 하지만.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기 전에 이 드라마를 봤다면 정말로 감명깊게 봤을 것이다. 그러나......
내 옆에 있는 여자와 아이들, 내가 책임져야 할 소중한 이들을 둔, 지금에 와서는 '드라마군.'하는 말이 나오는 것은, 첫사랑을 위해 인생 전부를 거는 것 보다 내 가정을 위해 인생 전부를 거는 것이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많은 남편과 아빠들이 각자의 가정을 위해 드라마처럼 행한다면 세상은 더 이상 로맨틱하지 않고 지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