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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뉴스

한국에 다녀온 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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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의 학생들이 한국에서 돌아오는 훼르난도 루고를 공항에서 영접했다.

파라과이의 루고 대통령 당선자가 5월 30일 파라과이에서 한국으로 출발해서 (이곳시간으로), 지난 금요일인 6월 6일 돌아왔다.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을 어떻게 보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어째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문제가 됐었던 루고 당선자의 조카 문제 때문이다. 훼르난도 루고의 조카 한명이 쟈스레따 발전소의 고위 관리직에 임명되어서 매달 약 4500불의 봉급을 받게 되었었다.(파라과이의 최저임금은 330불정도이고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훼르난도 루고가 대통령직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쟈스레따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거나 자리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지방의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하던 이가 파라과이의 최상위급 직장에 들어간 것은 명백한 특혜였다. 거기다 한술 더 뜬것은 그 조카의 어머니는
'내 아들이 받을 월급은 너무 적다. 그 세 배는 받아야한다.'라고 했다.

훼르난도 루고는 한국에서 돌아와서 공항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기자들에게서 받고서는 '나 훼르난도 루고는 자기나 가족 누구를 위해서도 이권을 요청한 적이 없고, 그것은 나의 친척들도 마찬가지이다. 고로 내가 개입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 내가 뭐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함으로써 자신의 조카의 고위직 임명을 방조했다.

한국의 박정희 고 박정희대통령은 자신 친지들의 비리나 이권개입을 사정팀을 따로 둬가며 특별히 관리했었다. 그래서 독재자이면서도 부정축재나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그 딸이 지금 한국 정치 권력의 중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훼르난도 루고는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축에 속했던 한국의 발전과정을 보고 오겠다고 하곤 돌아온 공항의 기자회견장에서 주위에서 알아서 채워주는 이권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귀국 후 시끄럽더니 드디어 오늘 훼르난도 루고의 조카가 쟈스레따의 자리에 오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잘된 일이기는 하지만, 루고 당선자가 파라과이 국민들의 기대치에는 훨씬 못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티비의 뉴스를 보던 훼르난도 루고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이곳 사람 하나가 내게 말한다. '루고의 조카문제를 보고서는 루고에 던졌던 내 표를 거둬드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