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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이민생활

주말에 마켓에 가서.


주말에 식구들과 마켓에 가서 사진 몇장을 찍었다. 내 블로그에서 파라과이에서 못 구할 물건이 거의 없다는 글을 몇번 남겼음에도 믿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듯 해서 백문이 불여일견.

내가 간 마켓은 지어진지 일년이 채 안된, 부촌에 위치한 곳으로 규모로는 아순시온에서 열손가락안에 드는 곳이다. 우리 집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

오전에 샀던 연어 생각이 나서 먼저 해산물이 있는 매장으로 먼저 직행.

연어를 냉동포장해서 파는데 1kg으로 계산하면 거의 15만과라니에 육박하는 듯.



거의 1m에 육박하는 도라도라 불리는 생선이 진열되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사시미용이라고 쓰여있는 냉동 생선팩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늘 간 마켓을 좋아하는데 새로 지어져서인지 마켓의 통로가 넓직 넓직해서 다니기가 편하고 실내가 쾌적하다. 막 지어졌을때는 마켓의 종업원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진열대 사이를 다니는 것이 참 이채로웠다.


화장품 매장 옆에 아기들의 기저귀 매장이 있고 다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부모들이 쇼핑하는 동안 아이들은 그 안에서 놀고 있었다.


파라과이의 1등 수출품인 육류.  파라과이인들은 주말이면 아사도라 불리는 소갈비 바베큐를 많이 해먹는다. 최근에는 고기 값이 오르면서 그 빈도가 덜해지긴 했지만, 주말이면 곳곳에서 소갈비를 숯불에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소갈비(costilla)의 가격은 1Kg에 14,000에서16,000과라니.


형형색색이 야채와 과일들이 진열되어 있는 신선물 코너. 남미인들이 애용하는 토마토는 항상 빠지지 않는다.



매장 한쪽에서는 전자제품을 놓고 팔고 있다. 이전에는 티비와 냉장고, 선풍기같은 일부 품목만 갖다 놓더니 요즘은 노트북 컴퓨터도 세일을 한다.

21번인가 22번이 끝인 계산대.


이와 비슷한 규모의 매장이 인구 150만이나 되나 싶은 아순시온에 수십개가 지어져 있다. 우리집에서 15분만에 갈 수 있는 마켓이 수십개.

십수년전만 해도 그냥 큰 슈퍼마켓 정도의 매장만이 있었을 뿐이어서 동네의 소매시장은 한국인들이 꽉 잡고 있었다. 이곳에서 리브레타라고 불리는 외상장부와 함께. 언젠가 듣기로 파라과이에 그런 소액 신용거래를 처음 연것이 한국인이었다고 하고 시에스타라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느라 가게 문을 낮에 닫던 습관을 없엔 것도 한국인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파라과이에 외국의 거대 자본이 들어오고 그 거대 자본들이 동네의 구멍가게 뿐 아니라 의류, 전자제품, 외식업 등 다양한 품목으로 손을 뻗으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파라과이를 떠나게 되었다.

이른바 세계화는 한국에 있는 한국인들에게만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 나와있는 한국인들에게도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