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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uay 정보

과라니어의 미스터리

 파라과이는 두개의 공식언어가 있다. 스페인어와 과라니어가 그것이다.
10년쯤 된 자료에 보면 파라과이 인구의 55%가 과라니어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40%정도는 과라니어와 스페인어를 둘 다 사용할 수 있으며 약 5%는 스페인어만을 할 줄 안다고 쓰여져 있었다.

과라니어가 원래 토착 인디언들이 쓰던 말이기때문에 문법상 부족한 부분이 많아 큰 수를 부르는 것도 최근에야 가능해질 정도의 언어이고 파라과이인들이 쓰는 과라니어는 스페인어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럼에도 이 소수어가 유독 파라과이에서만 더 번창하는 것은 유럽의 언어학자들의 연구대상이며 일부 대학에는 과라니어학과가 있다.

내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과라니어가 시간이 갈 수록 파라과이에서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것 같다. 파라과이의 경제후퇴와 함께. 89년의 쿠테타 이전 독재자 대통령은 독일계여서 과라니어를 거의 사용치 않았으며 교육에도 그리 신경쓰지 않았으나 현재의 니까노르 대통령은 포플리스트답게 대중 앞에선 거의 과라니어로 연설을 하고 있다. 빈국인 파라과이에서 가난한 대중의 대부분은 과라니어만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외국인인 내게는 이것이 엄청난 해악으로 파라과이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에서 과라니어의 비중이 갈 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문서나 길의 표지판도 과라니어와 스페인어 공용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며 이에 대통령이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파라과이 제일의 외화 수입원이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파라과이 이민자들이 고국으로 보내는 송금인데 이 것이 가능한 것은 파라과이인들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 변변한 책조차 없는 과라니어가 비중을 늘여 갈수록 파라과이인들의 정보획득능력도 떨어질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찮아도 남미인들중에서 제대로된 스페인어를 못하는 것으로(일종의 사투리를 쓴다고들 생각한다) 유명한 파라과이인들인데 말이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과라니어가 없어진다고 해서 파라과이의 역사를 보는데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과라니어 철자는 알파벳에서 차용해서 쓴다. 즉 문자가 없었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중남미국들이 쓰는 스페인어를 쓰는 것이 교역이나 외교, 교육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외국인이며 타지에서 온 이민자로서의 내 생각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자국의 발전을 위해서 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라면 나는 당연히 반대하리라는 것에서 모순을 느낀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용어를 영어로 하자는 움직임이 있음을 보는 내 마음이 착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