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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기자들은 나가라!

      블로그 공간에 기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다음 블로거뉴스와 메타블로그들, 그중에서도 다음의 블로거뉴스에 관해 말하고 싶다. 연예, 정치, 경제, IT 등 모든 분야의 기자들이 블로그 공간에 나타나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의 블로거뉴스 공간은 30살 먹은 어른이 3살 짜리 아이와 싸우는 양상이다. 일반 대중이 글쓰는 공간에 기자들이 글을 올리는 것은 초등학교 교실에 대학생이 앉아서 산수문제 풀고는 일등했다고 좋아하며 상받는 것과 다를 것이 뭐가 있는가?
  
      메타블로그들이나 다음 블로거뉴스 모두 추천수나 조회수를 나타내고 이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그런데 현직기자 심지어 주간지 편집국이 통째로 와서 이 순위 경쟁에 끼어들고 있다. 다음의 특종 블로거 뉴스 첫머리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한 주간 블로거뉴스 베스트 가운데 뉴스 가치가 높은 기사를 뽑아 매주 금요일 ‘동영상특종’ 과 ‘블로거특종’으로 발표합니다.' 이 문장 가운데 나온 뉴스 가치가 높은 기사라는 말에 주목해 보자. 일반인들이 뉴스 가치가 높은 뉴스를 만들어냈다면 이는 칭찬하고 상줄만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뉴스를 만들어내는 기자, 편집국에서 뉴스를 만들어냈다고 이를 특별히 뽑거나 상줄일인가?  오히려 일반인들과 겨루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고 챙피해야할 일이다. 기자나 언론사 편집국 정도되면 다음이나 메타블로그에 글을 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해당 웹 사이트에나 신경을 써야 하고, 다음에 올리고 싶은 뉴스거리가 있다면 정말로 괜찮은 뉴스를 쓰면 될일이다. 사실 여기에는 다음의 숨은 의도도 있을 것이다. 일간지, 주간지의 기자들 혹은 편집국이 통째로 달려와 다음 블로거뉴스에 기사를 내달라고 하고 순위를 매겨달라고 맡기는 상황이니 다음으로서는 유리한 상황이다.

      다른 문제는 블로그 공간과 기존의 뉴스 미디어의 차별성 문제이다. 뉴스의 가치로만 따진다면 조중동의 편집국과 기자들 그리고 기타 군소 신문들의 기자들이 다음의 블로거 뉴스를 차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데로 블로그 공간을 기자들이(혹은 편집국이 통째로) 차지해간다면 포탈에 있는 뉴스란과 블로거공간이 무슨 차이를 가질수 있느냐는 문제이다. 이는 모처럼 블로거뉴스라는 장을 만들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다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이들이 축구하며 노는 운동장에 어른들이 와서 놀게되면 아이들은 운동장을 나갈 수 밖에 없다.

      최근에 블로그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이 오르고는 (개인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지만) 자신의 직장을 그만두고 블로거로 나섰다는 케이스도 생기고 있다. 다음이라는 자그마한 공간에서라도 정당한 경쟁이 있을 수 있도록 기자나 언론사 편집국은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 가기를 바랄 뿐이다.


2007/11/14 - [시사] -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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