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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삼겹살이 블로거인 날, 감상에 젖게 만들다.

어젯밤(한국시간으론 오늘 어제 아침) RSS에 새로운 글이 떴다. mepay님의 새글이었다.
글의 제목은 웹 생태계에서 " 작은 반란을 꿈꾸다.."였다.
최근에 블로그에 열심인 상태에서 가끔씩 내게 드는 의문은 이 블로깅이라는 것이 언제까지 유지될까라는 의문이었다. 어느 유명했던 블로거께서는 백업과정에서 글들이 날아가면서 허탈함에 블로깅을 접으셨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쉽게 사라질 수 있는 글 만큼이나 넷상의 교류나 열정도 그러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끔 들었다.

그러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누구 말마따나 '인터넷이 내 인생을 바꿨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말은 내가 무슨 대단한게 됐다거나 혹은 돈을 벌었다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내 인생의 반쪽이자 동반자인 마누라가 인터넷상의 교류에 의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마누라를 소개팅에서 만났는데 그 주선자들이 채팅으로 만났으니 넷이 낳은 결과물이 아니고 무엇인가. 하여간 그 글을 읽고 메신저 창에서 아는 동생을 급히 불러봤다. 하이텔시절부터 알게 된 동생인데 벌써 10년 가까이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얼굴본지는  또 그만큼이나 됐지만 아직도 인연은 메신저로 통해서 이어가고 있다. 친했던 과동기들과도 소원해진 지금 그런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것이 얼마나 좋은지.

그 동생을 불러선 다짜고짜 http://mepay.co.kr/217 의 글을 읽어보라고 했다. 나한테 하는말 '오빠.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하길래 '내가 좀 감상적이잖아' 라고 했다. 그리고 안부를 묻고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다 메신저를 끊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좀 엉뚱한 면이 있다.)

내가 블로깅에 열심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글 쓰고 읽는 것이 좋아서. 내 글을 써서 사람들이 읽는 과정에서 내가 뭐가 된 듯한 뿌듯한 느낌의 착각이 좋아서. 논쟁이 좋아서. 사람들을 알아 가는 것이 좋아서. 또 한가지. 블로깅이 무언가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다.
이것은 블로거들의 글을 읽으면서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과 경제적인 가능성도 포함해서다. 단순히 애드센스를 통한 수익이 아니고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이랄까?

사실 언젠가부터 파라과이에서 한국으로 갖다 팔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서 연구중이다. 옥션이나 쇼핑몰, 블로그를 통한 판매를 생각하면서. 그래서 아주 간단한 아이템 하나를 생각해 뒀는데 최근에 한국의 환율상승과 파라과이의 환율하락으로 한달만에 생각했던 이익률이 20%가 떨어지는 바람에 보류중이다.(한국 900에서 1000 파라과이 4800에서 4300)

블로거들이 모여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데는 긍정적이다.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하고 mepay님이 실례(네이버의 사례)를 들어서 보여준 것처럼 성공사례도 있나보다.

단,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신용)가 담보되야 한다. 돌이켜보면 넷상에서 사람들을 만나는데 제일 머뭇거리게 됐던 것은 저 사람이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는 점을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러므로 사업을 실제로 해볼 생각이 있다면 오프라인에서 만나 적극적인 의견교환안전장치를 마련한 후에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큰 금액보다는 작은 금액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분명 사업에는 사람이 적은 것이 효율성이 높을 수도 있지만 기왕에 블로그를 통한 사업을 생각한다면 많은 이의 적극적인 참여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사업 아이템이 일상에서 지극히 친숙한 삼.겹.살.이라면 많은 블로거들의 참여가 성공에 지름길이 될 수도 있겠다.

이 곳에서도 한인 사회에서 잘 나가는 삼겹살 판매소가 두군데 정도 있다. 그들의 판매 방식은 이곳에 있는 한인식료품점에 납품하는 방식, 자신들의 점포에서의 판매, 그리고 일정 양 이상일 경우(15KG) 배달을 해주는 방식이다. 어차피 한국처럼 발달된 곳의 판매방식에 도움이 될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인이 있는 곳엔 삼겹살이 팔리고 수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한국의 삼겹살 가격도 꽤 나가는 것 같던데, 맛만 확실하다면 괜찮은 아이템이 될 것 같다.

날려도 괜찮을만한 작은 금액(그런 돈이 있을까 싶지만)을 모아서 시작해보면 어떨까싶다. 웹상에서 이런 일에 앞장 서시는 mepay님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고, 따르실 분들에게 역시 박수와 함께 정당한 의심을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서가는 분은 여러 의심과 비난을 받을 것은 분명하고 따르시는 분들은 모든 것을 확실하게 매듭지은 후, 일단 믿기로 했다면 열심으로 따르실 것을 말이다.


아! 삼겹살 먹고 싶다. 그제도 먹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