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araguay 정보

자동차 grabacion





어제 큰 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오는 길에 자동차 등록청에 들려서 grabacion을 하고 왔다. 이 grabacion을 뭐라고 해야할지.... 자동차 등록도 아니고, 자동차 새김 정도나 될까? 파라과이에 워낙 마우차량(도난된 차량)이 돌아다니니, 정부에서 차량에 번호판 뿐만 아니라 차의 앞유리와 뒷유리, 뒷좌석의 문에 아예 번호판을 새겨서, 번호판만 위조해서 타고 다니는 것을 막으려는 방편이다.

원래는 올해 1월인가 2월까지가 grabacion의 기한이었다가, 파라과이의 많은 차량을 단기간에 할 수 없다는 민원때문에 4월까지(?)인가로 연장을 했었다. grabacion을 하는 곳도 한곳에서 두세곳으로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일월과 이월에는 집 근처의 자동차 등록청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서 대여섯시간씩 기다려야 했었다. 그러다 기간연장이 발표된 이후 기다리는 줄이 줄더니 최근에는 아예 줄이 보이지 않아서, 어제 지나가는 길에 즉흥적으로 자동차 등록청으로 들어갔다.

일단 입구에서 기다리는 차량이 약 열대 정도였다. 모두가 자동차 등록을 위해 온 차량이었고, grabacion을 위해 줄선 차량은 한대도 없었다. 일단 내부에 들어오니 두대의 차량이 grabacion을 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해야하는 것은 자동차 등록증 사본을 창구에 접수하는 일이다. 그리고나서 자기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직원이 신청서를 들고와서는 자동차 번호판과 차량 대조를 해서 싸인을 받아서 간다. 그리고 잠시 뒤에 차 뒷문을 열고, 측면에 자동차 번호판의 번호를 새긴 다음, 마지막으로 차의 앞유리와 뒷유리에 같은 번호를 새긴다.

보아하니 차량 한대당 2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듯 했다. 그런데, 바로 내 앞차는 번호를 잘 못 새기는 바람에 새겼던 번호를 지우고 바로 옆에 다시 새기는 작업을 해야 했기에 시간이 더 걸려서 내 경우에는 한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직원이 번호 확인후 번호를 새겨 넣을 때 확인을 잘 해야 될 듯.)

순서를 기다리면서 옆에 사람들이 자동차 등록청 직원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5월부터 대대적인 단속이 있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경찰 순찰차들이 와서 grabacion을 하고 갔다. 아마 5월이 되면 이곳에 난리가 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는 사람들의 습관 탓에(물론, 나도 포함이지만 운좋게 피했다.^^), 이제 5월이면 다시 자동차 등록청 앞에 대여섯시간씩 땡볕아래에서 기다리는 차량이 줄을 설 것이다. 그리고 경찰들도 grabacion 기간을 연장했던 것을 핑계로 돈 뜯기에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실제로 자동차 등록청 안에는 두 대의 순찰차가 기다리고 있었다.(관공서 차량은 따로 하는 듯)

혹시, 이글을 보시는 교민 분 중에 아직 grabacion을 하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빨리 서두르시는 것이 시간과 돈(대기 중에 연료값)을 절약하는 길이라고 전해드리고 싶다. 이번 단속에는 교통 경찰과 일반 경찰이 다 나서는 듯 하니, 경찰들 용돈 주는 일도 줄이고 말이다. 그리고 grabacion을 할 때 드는 비용은 없다. 필요 서류는 cedula verde(자동차 등록증) 사본이며, 본인이 갈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