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어떤 금발의 아가씨가 카트에 파라과이 전화번호부를 싣고 팔러 다니고 있었다. 유니폼을 입은 걸로 봐서는 새해의 1/3이 지난 시점까지 팔지 못한 전화번호부를 떨이하기 위해 판매직원을 둔 듯 했다. 가격을 물었더니 15,000과라니.(3700원) 한국의 전화번호부 만큼이나 두꺼운 데다가 이전엔 더 비싼던 듯 해서 한권 사기로 했다. 이전에 가끔 전화번호부가 필요할 때는 이웃에게 빌려서 보기도 했기에...
표지 디자인이 깔끔하다. 관광 안내가 들어있다고 쓰여있고, 그 외에 파라과이 행정구역 지도와 도로와 강, 산의 지도가 포함 되어 있음을 알리고 있다.
책을 펴보고 반가웠던 것은 위에 있는 것과 같은 버스 노선표. 원래 버스 애호가이기에 한국과 같은 버스 노선 안내 책자가 파라과이에 없는 것을 내심 아쉬워했는데, 겉장에 별 안내없이 이렇게 실려 있었다. 기왕이면 작은 지도와 함께 실려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산을 지도에서 표시해 주고 있는데, 높이 77m짜리도 버젓이 산이라고 표시하고 있는 것이 파라과이가 얼마나 산이 없고, 평지를 이루고 있는지 말 해 주고 있다. 제일 높은 곳이 842m.
관광지에 대해서 간단한 안내와 사진을 싣고 있다. 위에 사진은 파라과이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Jusuiticas de Trinidad 파라과이의 가 볼 만한 곳을 사진과 함께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 지도. 아순시온 뿐만 아니라 아순시온의 근교 위성도시 일부분까지 표시되어 있다.
지도에서 길을 찾기 쉽도록 인덱스도 마련되어 있다.
15,000과라니 짜리 치고는 쓸 만한 전화번호부다. 개인적으로는 번스 노선 안내표 하나 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