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하는 모든 것 중에서 신의 완전성을 바라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그런데 요즘에 이런 완전성을 추구하는 곳이 있는 것 같으니 그 곳이 바로 블로그 공간! 블로그계에는 실제 인간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절대선이나 무결점인간만 존재해야 하나보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독특한 사람을 참 많이 보게 된다. 자신만 옳은 독불장군, 뭘 생각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사람, 사오정, 만물박사..... 여러 류의 사람들을 보게 되지만 우리들은 그들에게 '당신은 왜 그렇게 사십니까?' 혹은 ' 당신은 생각이 없군요'라고 하지 않는다. 정말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상대방의 약점이나 결점을 말하는 것은 실례이다. 그리고 그러한 예절이야 말로 이 사회를 지탱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내 판단에 따라 대놓고 너는 '재수없다''머저리다''무슨무슨빠'다라고 실제 사회생활에서 말한다면 그런 나야말로 사회에서 매장될 것이 틀림없다. 실제 생활에서 둘만의 대화에서도 그럴진대 인터넷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읽는 글에 대놓고 다른 사람의 인신공격성 글을 올린다는 것은 몰지각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남에 대해 글을 올릴때는 그 사람의 글에 대해서만 논하자. 그 사람의 그 글에 대해서만 논하자. 많은 파워블로거들의 글을 읽어봤지만 항상 옳고, 항상 좋은 글만 올리는 블로거는 본적이 없다. 물론 좋아 보여서 읽어보고, 실제로도 좋았던 글이 다 파워블로거들만의 글은 아니었다. 블로거는 틀릴수 있다. 블로거가 컴퓨터로 글을 올릴지언정 컴퓨터는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봤다면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하고 넘어가거나 좀 더 심하게 해서(?) 반론글 정도로 넘길 일이지 '넌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 거냐'하고 따질 일은 아니지 않은가?
블로그 공간에서도 실제 사회의 반정도 예절만 갖춘다면 좀 더 블로그질 할 만한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