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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리뷰와 광고글, 그 둘 판단하기.


난 나름대로 IT기기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블로거뉴스나 메타사이트에 오르는 IT관련 글같은 경우는 꼬박꼬박 챙겨보는 중이다.

어떤 제품이든(IT관련이든 의류든, 식품이든) 제품을 내놓는 회사 측에선 이미 해당제품의 장점은 죽 나열해 놓기 마련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해당제품의 장점만 늘어놓는 블로그에서는 그리 얻을 것이 없다. 반면에 새로 내놓는 제품의 단점은 소비자가 접하기 어렵다.  나쁜 소문이 좋은 소문보다 더 잘 퍼진다는 실험처럼 사람이 타인의 흉에 관심이 더 간다는 사실만큼이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알고 싶어하고, 그것이 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

리뷰와 광고글 논쟁으로 블로고스피어가 떠들썩했을때도 관심이 많았는데, 난 내 방식대로 이 논쟁의 해답은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즉 해당 블로거가 그 글을 읽는 독자에게 도움을 주었는가 아니었는가 그 부분만을 따진다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IT 리뷰계에서 꽤나 유명한 한 블로거는 리뷰어로써의 자격 미달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 그가 리뷰했던 복수의 제품이 리콜이 됐다. 그런데 그 제품들이 리콜된 결정적 이유가 된 하자에 대한 언급이 해당 블로거의 리뷰에는 없었다. 물론 해당 블로거에게만 하자 없는 물건이 갔을 수도 있다. 그러나 리콜이 될 정도라면 광범위한 문제였으리라 생각되고, 복수의 제품 리뷰에서 그런 하자를 수차례 발견 못한 블로거에게 리뷰어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자신이 리뷰를 진행하다가 제품의 질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때는 과감히 리뷰를 중단하고 해당 제품을 돌려주는 시스템, 이런 시스템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재 리뷰도 사전 제작을 해서 내놓았으면 한다. 시간을 두고 글을 쓰다보면 1회에서 '아, 참 좋네요.'라고 써서 누군가는 그 글에 혹해 제품을 구입했을 수도 있는데, 일주일 뒤에 '이런, 이런 치명적인 결함이 있네요.'라고 쓸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만일 리뷰를 전문적으로 하는 블로거라면 돈만(혹은 상품만) 주면 무조건 하는 리뷰보다는 리뷰할 가치가 있는 제품만을 리뷰함으로써, 해당 블로거가 비록 리뷰에서 제품의 단점을 지적하더라도 '저 블로거가 리뷰를 할 만한 제품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을거야'라는 신뢰를 심어 줄 수 있다면 그 블로거나 글을 읽는 독자 모두가 윈윈하는 길이리라.


광고글을 골라내 보자는 움직임이 있나보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엔 반대다. 자칫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고 광고글과 광고글 아닌 글의 판단이 자의적인 까닭이다. 누군가는 어떤 제품에 필이 꽂혀서 한푼 받아먹은 것 없이 제품의 장점만 늘어놨을 수도 있는데 그것이 다른 누군가의 눈에는 광고글로 비칠 수 있는 까닭이다.
나는 얼마전에 고물, 구식, 원조 넷북을 샀다. 그리고 나의 리뷰 비슷한 글에 '내눈엔 단점이 없다'고 적었는데, 다른 많은 이의 해당 넷북의 글에선 '내 눈엔 단점이 아닌 것들'이 무수한 단점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사실 광고글이란 블로그에서 수익을 내보자는 부단한 노력이 빚어낸 부작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선 이보다 더 유해한 일도 넘어가고 있는데, 판단하기 쉽지않은 광고글을 골라내는 운동이란, 글쎄.

언젠가 '다른 블로거를 잡아먹는 블로거'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말에 나는 남에 글을 허락없이 퍼다쓰는 펌블로거가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광고 블로그 알림 캠페인 보다는 펌 블로그 고발하기는 어떨까? 펌 블로그 같이 판단하기 쉽고, 명명백백히 블로거에게 유해한 블로그와 블로거들은 버젓이 두고 자칫 인민재판 비스무리 될 수 있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움직임에 대한 내 생각은 '난 그 결혼 반댈세!'이다.